본문 바로가기
일상 생활/책 리뷰

(책리뷰)에이트 -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

by 리뷰신 번개 2020. 2. 25.
반응형

이지성 작가의 베스트셀러 '에이트'를 읽어 봤다.

 

인공지능이라고 하면 뭔가 나와 당장은 무관한 조금은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서 인공지능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고 바로 우리의 코앞에 와있다는 사실을 알고 소름이 돋았다. 

 

 

'잡스는 왜 죽기 직전까지 인공지능을 붙잡고 있었나'라는 질문의 프롤로그로 시작하는 에이트는 총 3개의 파트로 되어 있다.

 

 

 

 

part1

 

Part1에서는 인공지능 시대에 맞춰 이미 오래전부터 교육제도를 바꿔온 선진국들에 대한 이야기와 곧 인공지능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가 오기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동아시아 전역에 주입식 교육으로 대표되는 입시교육을 정착시킨 일본이 왜 갑자기 2013년 교육혁명을 단행해 2020년까지 현 대입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까지 서양의 바칼로레아를 도입한 건지에 대한 설명을 봤을 때는 한편으로 가슴이 아프기까지 했다. 

 

일본을 넘어서야 하는 한국이 교육으로 이미 너무 뒤처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이다. 반일을 외치지만 정작 그들이 심어놓은, 그리고 이미 그들은 폐지시키기로 결정한 주입식 대입교육에 엄청난 사교육비를 쓰는 한국의 모습이 머릿속을 스치며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일본은 이미 곧 다가올 인공지능 시대에 맞춰, 서양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교육제도를 손보고 있다.

 

일본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감정 소모에 에너지를 쏟기보다 냉철하게 그들을 분석하고 세계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는, 진정 실력으로 일본을 누를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은 인공지능 하면 대부분 '알파고'를 생각할 것이다. 기계는 절대 인간을 이길 수 없다는 바둑에서 세계 최고인 이세돌을 너무도 손쉽게 이겼기 때문이다. 그렇게에 사람들의 뇌리 속에 알파고는 '인간을 이긴 인공지능'으로 강렬히 뇌리에 각인되었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긴 건 이때가 처음이 아니다. 이미 20년 전 인공지능 딥블루가 인간을 이긴 적이 있다. 그것도 바둑처럼 인간의 직관과 창의성이 필요하다는 체스에서 말이다. 사람들이 인공지능은 그저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인공지능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에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part2

Part2에서는 미래가 아닌 현재에 우리 실생활에 이미 들어와 있는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와, 기술이란 것은 계속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발전하는 것이 아니고, 점점 누적되던 것이 어느 한순간 폭발하듯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한다는 '수확 가속의 법칙'에 대해 이야기한다.

 

월스트리트 최고의 인재 600명이 수개월에 걸쳐하는 일을 단 3시간 20분 만에 끝낸다는 인공지능 켄쇼. 실제로 골드만 삭스의 뉴욕 본사에 입사한 인공지능 켄쇼에 의해 598명이 짐을 싸서 집에 돌아갔다는 이야기를 보며 실제로 인공지능이 얼마나 우리의 삶에 깊이 들어와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골드만 삭스는 2015년에 "우리는 더 이상 금융 투자 기업이 아니다. 인공지능 기업이다"라고까지 선언했다고 한다. 하여 지금은 골드만 삭스뿐 아니라 월스트리트 전체에서 인간이 하던 일의 90퍼센트를 인공지능이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인공지능 의사 왓슨을 도입한 가천대학교 길병원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가천대학교 길병원 유전체 연구소 안성민 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말하길, "지난 20년간 서울의 Big5병원으로 암환자가 빠져나갔었는데 인공지능 의사 왓슨을 도입한 이후 그 Big5병원에서 다시 암환자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라고 한다.

 

여기서 내가 충격을 먹었던 것은 사람들이 인간 의사보다 인공지능 의사에게 더욱 신뢰를 보인다는 점이었다. 사람들은 이미 인공지능 의사 왓슨이 미국 최고의 암센터에서 일할 때 1천 명의 환자기록을 분석해서 무려 300여 명의 환자들에게 인간 의사들이 놓친 암 치료법을 제시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2016년에 가천대학교 길병원에서 환자 100명에게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인간 의사와 인공지능 의사 왓슨의 진단이 다르게 나올 경우 누구의 진단을 따를 것인가'라는 질문에 100명 모두 왓슨을 택했다고 한다.

 

하긴 내가 입장을 바꿔 생각을 해 보더라도 세계 최고의 명의보다 훨씬 정확한 진단능력을 가진 인공지능 의사에게 진단을 받고 싶을 것 같다.

 

 

 

그리고 Par2의 마지막엔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인공지능과의 차별적인 능력을 이야기하고 있다. 공감능력과 그로부터 발생하는 창조력에 대한 이야기다. 

 

그중에 한 예로 보청기와 전화기를 발명한 그레이엄 밸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머니가 청각 장애인이었던 그레이엄 벨. 그것이 마음에 아팠던 그는 어머니를 돕기 위한 마음으로 청각장애 극복을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밸의 관심은 어머니의 청각장애를 넘어 인류의 청각장애로까지 확장되었고, 결국 그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학교를 세우고 발명활동에 매진해 전기장치가 부착된 최초의 보청기와 전화기를 발명하게 되었다.

 

어머니에 대한 공감능력이 창조력으로 연결된 예이다. 인공지능은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타인의 입장에서 느끼거나 이해할 수 있는 공감 능력이 없다. 그렇다면 공감에 의해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상상력도 없을 것이라고 한다.

 

 

Part3

마지막 단원 Part3에서는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교육, 특히 한국의 교육은 주입식 교육이었다. 실수를 용납하지 않으며 누가 더욱 기계처럼 정확한 답을 외우는가에 대한 교육이었다. 하지만 인간을 기계처럼 만드는 교육으로는 절대 인공지능을 이길 수가 없다. 진짜 기계인 인공지능에게 인간의 기계적인 능력은 애당초 상대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론은 기계를 흉내 낼 것이 아니라 인간이 가진 고유의 능력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을 극대화하는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굉장히 뜬 구름 잡는 이야기 같지만, 실제 예를 통해 아주 자세히 그것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IT 메카인 실리콘벨리의 기업과 그들의 가정에는 정작 IT기기가 전혀 없는 이유. 선진국은 지금 인공지능 시대의 리더를 키우기 위해 어떤 방식의 교육을 하고 있나 등등. 최고의 IT산업을 이끌고 있는 최첨단의 실리콘벨리와 선진국의 교육시스템들이 정작 디지털을 멀리 하고 아날로그 방식으로 가고 있다는 점을 여러 가지 실사례 들을 들며 설명한다.

 

결국은 공감능력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창조성에 관한 이야기다.

 

현시대 나를 포함해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들을 보면 진짜 인공지능 시대가 왔을 때 대부분의 인간들은 인공지능의 노예로 살아갈 것이다라는 말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인공지능의 노예가 아닌 인공지능을 노예로 부리는 인재양성을 위해 이미 발 빠르게 움직이는 선진국들의 사례를 보며 많은 경각심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생각보다 멀지 않은, 이미 우리의 생활에 들어와 있는 인공지능. 이 시대를 살기 위해, 우리보다 더욱더 본격적인 인공지능을 살아갈 우리의 자녀들 세대를 위해 꼭 한 번씩 읽어보길 추천하는 책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