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의 남성들이 그러하듯이 나 역시 어렸을 적부터 바이크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그러나 살아가는 게 바쁘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한 번도 바이크 시도를 못해보다가 올여름이 끝나갈 때 쯔음 인생 처음으로 바이크를 샀었다.


바이크는 한 번도 안타봤지만 자동차 수동 골수매니아라 클러치 감이나 기어 변속에는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내가 가장 걱정했던 부분 중 하나가 바이크의 무게. 그래서 가볍고 시트고가 낮아 입문자용으로 많이 탄다는 혼다의 MSX125를 신차로 구입하게 됐었다. 흔히들 박스 깐다고 하더라 ㅎㅎ 실제로 본 이놈은 생각보다 작지 않았고 너무 예쁜 디자인에 칼라까지 완전 내 스타일이었다.

바이크가 너무 마음에 들었던 나는 매일매일 방수포를 씌워 보관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거의 매일 퇴근후 혹은 출근 전에 바이크를 타고 도로로 나갔다. 클러치 감도 금방 익숙해졌고 바이크를 타는 것 자체는 너무 재밌더라. 생각보다 가속력도 좋았고.
그러나 생각보다 노출감이라고 해야 하나? 그것이 굉장히 심했고 속도감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심했다. 이 노출 감 혹은 개방감이 바이크의 매력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나에게는 그것이 불안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다들 아시다시피 한국의 도로문화가 바이크를 타는 나에게는 차를 운전할 때 보다 훨씬 위협으로 다가왔다.

그나마 바이크를 타는 분들과 함께 다닐 때는 위협감을 잘 못느끼겠어서 재밌었는데 혼자 다닐 때는 생각보다 적응이 금방 되지 않았다. 특히 가장 적응이 안 되는 점 하나가 자동차처럼 후방 확인이 자유롭지 않다는 점. 자동차의 룸미러가 얼마나 편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바이크도 물론 하려면 후방 확인을 할 수 있지만 자동차만큼 자유롭지는 않다. 그래서 뒤차가 나에게 얼마나 붙었는지가 바로바로 확인이 잘 되지 않는다는 점이 바린이인 나에게는 불안으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바이크를 타는 것 자체는 굉장한 즐거움으로 다가오기에 혼자서 단거리로 참 많이도 나갔다. 고민을 참 많이했다. 직업상 몸을 쓰는 직업이라 더욱 신경이 쓰인 것도 있고, 재미와 무서움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가 날이 추워지기 시작했다. 어차피 겨울에는 못 탈 것이니 300km도 채 못 채운 것이 아깝지만 일단 바이크 라이프를 보류하기로 결정.

너무도 아깝지만 결국 구입한지 한 달 반 만에 중고로 판매하게 되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란 게 참 웃긴다. 보내고 나니 또 생각이 나는 게 ㅎㅎ 나의 첫 바이크 시도는 이렇게 어설프게 충동적으로 끝났지만 MSX125는 아주 재밌고 좋은 바이크라고 생각한다. 시속 100km 정도의 범위 안에서 모자라지 않은 출력. 다루기 쉬운 작은 차체. 너무 예쁜 디자인. 배기량에 비해 두툼한 타이어, 끝내주는 연비 등. 다음에 바이크를 구입할 때 왠지 또 이 녀석을 구입할 것 같은 기분.
바이크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 혹은 시내에서 편안하게 타고다니실 분들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은 바이크다.
'일상 생활 > 생활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유선 청소기 LG싸이킹 C40BGMY 사용기 (0) | 2022.08.24 |
|---|---|
| 언더독 스포츠 리스트롤러, 추감기. 내돈 내산 사용기 (0) | 2022.08.01 |
| 나이키 코트 로얄 캔버스 직접 구입 후기 (0) | 2020.07.01 |
| 다음 키워드 검색 방법. (0) | 2020.06.10 |
| 바디나인 다부진 도시락 6종 세트(다이어트 도시락) (0) | 2020.04.24 |
댓글